【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SK임업이 올해부터 충남 천안 호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문 관리팀과 예산 등을 투입하며 영양실조에 걸린
호두나무 살리기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SK임업의 직영관리로 당초 임대차 계약이 파기돼 임차인이
우롱당하고 있다며 반발해 천안 명물인 호두 살리기에 난항이 우려된다.
SK임업 천안사업소는 호두나무의 최초 재배지로 알려진 광덕면
일대에 지난 1974년부터 200여㏊에 1만여 그루가량의 호두나무 재배지를 조성해 운영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매년 1년씩 6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호두나무 관리를 임대운영을 해오던 SK임업은 올해부터 호두나무를 살리기 위해 직영으로 호두나무재배단지 운영에 들어갔다.
이 같은 이유는 1만여 그루에 달하는 호두나무가 심한 영양실조와 함께 토양의 산성화가 발생했으며, 일반농가에 임대 운영하면서부터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호두 최초 재배지로서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SK임업에 따르면 2008년 이전 직영으로 운영 당시 호도
생산량은 연간 12t 이상에서 임대운영을 시작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9t가량으로 감소했다.
SK임업 관계자는
"지난해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1만여 그루의 호두나무 대부분이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고 많은 나무가 고사하거나 쓰러져 호두 최초 재배지로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산림 전문팀이 상주하며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나무를 관리하고 있으며 3∼5년 후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일부 임차 농가들은 나름대로 호두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준비를 해 오던 중 SK임업이 직영으로 운영해 지역민을
우롱하며 이윤만 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차 농가는 1년씩 임차 계약재배로 인·물적 투자가 미온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당초 SK임업이 임차계약을 3년 정도로 한다고 해 나름대로 생산성과 소득증대를 위해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농가 관계자는 "3년
기간의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올해 초 SK임업측으로 임대철회를 통보받았다"며 "민·관·농협이 천안 명물 호두의 활성화를 명품화에 나선
가운데 SK임업도 임차인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SK임업 관계자는 "최초 재배지로 알려진 천안호두의
명맥을 살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직영 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천안명물 호두를 더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며 여기에서 발생한 이윤은 대부분 사회
기부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